해군, 땅위에서 北미사일 추적훈련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해군은 8일 경남 진해시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탐지추적 훈련을 육상에서 할 수 있는 ‘이지스 전투체계 교육훈련장(AOMTC)’을 열었다. 해군 장병들이 이 훈련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
해군은 8일 경남 진해시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에 북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탐지추적 훈련을 육상에서 할 수 있는 ‘이지스 전투체계 교육훈련장(AOMTC)’을 열었다. 해군 장병들이 이 훈련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해군
‘이지스 전투체계 교육훈련장’ 문열어… 美 이어 두번째

해군이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의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육상에서 할 수 있는 첨단 훈련시설을 확보했다. 8일 경남 진해시 해군교육사령부의 전투병과학교에서 문을 연 ‘이지스 전투체계 교육훈련장(AOMTC)’은 함정을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도 대포동2호 등 북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탐지 및 궤도 추적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수백억 원을 투입해 2007년 10월 착공했고 1년 7개월 만에 준공한 이 훈련장은 2190m² 규모로 7개의 전자강의실과 미국에서 도입한 100여 대의 개인 훈련장비를 갖췄다. 또 20여 대의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세종대왕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지휘상황실(CIC)을 똑같이 구현했다. 이지스함 보유국 가운데 자체 육상 훈련장을 갖춘 국가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훈련장에서 첨단전자장비와 소프트웨어로 북한 탄도미사일 추적은 물론이고 함대공, 함대함 전투 등 이지스함의 모든 실전대비 훈련을 할 수 있다”며 “그동안 미국에 파견해 양성해온 이지스함 운용요원들을 독자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군은 훈련장 개장을 계기로 내년부터 2013년까지 미 해군의 우수 교관을 초청해 이지스 전투체계에 대한 운용 경험을 전수받고 자체 교관도 양성할 예정이다.

해군은 지난해 말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내년에 2번함(율곡이이함), 2012년에는 3번함(함정명을 아직 정하지 않았음)을 각각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세종대왕함은 지난달 5일 북한이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정확히 추적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북한 미사일 감시 능력을 보여 줬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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