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친인척 광범위한 인사청탁 의혹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노건평 사돈 “정상문이 힘써 금융사 취직”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의 사돈을 금융회사 고위직에 취업시켜 줬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며칠 전에는 노 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을 국세청장으로 인선해 달라고 노 전 대통령에게 부탁한 사실이 공개되는 등 노무현 정부 시절 ‘노무현 패밀리’ 내에서 각종 인사 청탁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규진) 심리로 열린 노 씨의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노 씨의 사돈 연모 씨에게 2005∼2006년 Y캐피탈 감사로 일하게 된 경위를 물었다. 연 씨는 “Y캐피탈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일하게 됐는데 정 전 비서관이 힘써 준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답했다. 연 씨는 박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송금받았던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의 아버지다.

노 씨의 사돈 연 씨는 2005∼2006년 노 씨 측에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계획을 미리 듣고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술좌석에서 친구에게 세종증권의 인수합병(M&A)설을 듣고 투자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세종증권 주식을 사라고 추천했지만 “부자간에 금전 거래 얘기는 하지 않아 아들 부부가 무슨 돈으로 주식을 샀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은 연 씨가 당시 세종증권 주식 약 21만 주를 매수했다가 팔아 5억 원가량의 차익을 남겼고 며느리 노모 씨도 9억여 원어치를 매수했다가 되팔아 1개월 만에 4200여만 원의 이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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