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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6일 0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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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달려야 해. 절제와 인내를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지….”
팔순을 앞두고 마라톤 풀코스 300번째 완주에 도전하는 석병환 씨(77)의 마라톤 예찬론이다. 그는 19일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열리는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1999년 ‘제2회 서울마라톤’에 참가해 첫 완주를 한 지 11년 만에 300번째 완주 도전에 나섰다.
석 씨는 1996년 허리디스크 수술 뒤 등산을 하다 동생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이후 2004년 11월 100회, 2007년 5월에 200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29분16초. 100km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서도 9시간57분의 기록을 갖고 있다. 동생 병준 씨(56)와 항상 함께 달려 ‘노익장 듀엣’으로 유명하다. 석 씨는 “장애인들이 마라톤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며 “젊은이들로부터 ‘어르신이 뛰는 모습에서 용기를 내 달리게 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라톤에 대한 욕구가 솟구친다”고 말했다. 그는 70세 이상 마라톤 동호회 ‘칠마회’ 회장도 맡고 있다. 고향에서 300번째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다른 대회 참가를 마다했다.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는 반 총장의 출생지인 음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시작됐다. 지난해 1만1000여 명이 참가했고 올해 1만3206명이 신청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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