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2016년 동탄∼강남 38km 18분만에 간다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5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윤곽… 13조9000억 재원 조달 숙제로

경기도가 건설을 추진해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일명 대심도 철도)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3개 노선 145.5km 구간에 이르는 철도 건설계획안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4일 경기도청에서 수도권 교통혁명 선포식을 갖고 지난해 4월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실시해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경제성 및 기술성 검토용역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3개 노선, 2016년 말 개통 목표=광역급행철도 노선은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74.8km), 의정부∼군포 금정(49.3km), 청량리∼인천 송도(49.9km) 등 경기와 서울 인천을 연결하는 총연장 145.5km의 3개 노선이다. 킨텍스∼동탄 노선은 연신내∼용산∼삼성동∼판교를, 의정부∼금정 노선은 청량리∼삼성동∼과천을, 청량리∼송도 노선은 서울역∼용산∼부평을 경유하도록 돼 있다.

개통 목표연도는 2016년으로 하루 이용객이 76만 명에 달해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비는 총 13조90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200km, 정류장 정지속도를 포함한 평균속도는 시속 100km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급행철도를 이용하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서울 강남 삼성역까지 38km 구간이 18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행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3배가량 빠르다.

▽건설비용 낮고 공사기간도 단축=광역급행철도는 토지 소유권이 미치지 않는 지하 40∼50m에 건설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공사비가 적고 공사기간도 크게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기존 지하철은 10∼30m 깊이에 건설돼 km당 공사비가 1200억∼1300억 원이 들지만 대심도(大深度) 전철은 대략 km당 700억 원 이하로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경제 파급효과 막대=광역급행철도가 운행되면 자동차 통행량이 하루 88만 대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50만 t 감소, 연간 5800억 원의 에너지소비 감소, 연간 7000억 원의 교통혼잡비용 감소, 26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27조5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 철도가 운행되면 수도권 광역교통 철도분담률이 13.5%에서 20% 수준으로 1.5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 용역 결과를 이번 주 국토해양부에 제출하고,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수도권 광역교통 기본계획과 국가철도망 계획에 최종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관련 기관들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화되기까지는 난관도 많다. 우선 서울시와 합의가 되지 않았고 지하 터널에 대한 환기 및 방재대책도 필요하다. 재원 조달이 예측만큼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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