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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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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모두 말문을 닫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7일 오후 그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주민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조심했다. 일부는 “어이가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오지 말아야 할 것이 끝내 오고야 말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병기 이장은 “(노 전 대통령 측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우리 마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민 박모 씨는 “TV에서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건이 어떻게 진행 되겠느냐”고 물었다. 김해시의 한 회사원은 “검찰 수사가 최종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건평 씨(구속 중)의 부인 민미영 씨는 통화에서 “죄송하지요, 뭐”라며 여전히 말을 아꼈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줄곧 사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사과문을 낸 이후에도 봉하마을에는 적지 않은 관광객이 사저 주변을 돌아보고 갔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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