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거제 남부면 해역에 ‘바다 숲’ 조성

  • 입력 2009년 4월 1일 06시 59분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산림녹화처럼 바다에 숲을 조성하는 바다 녹화사업이 추진된다. 경남도는 “농림수산식품부 정책사업인 ‘2009년 바다 숲 조성’ 사업의 남해안 대상지로 최근 거제시 남부면 해역이 선정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갯녹음 현상으로 생태계가 파괴된 해역을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올해는 경남을 포함해 강원과 경북, 제주 해역에서 시행된다.

갯녹음은 어패류에 이로운 해조류 군락이 줄어드는 반면 이용가치가 없는 석회조류가 대량 번식해 연안의 바위 표면이 백색 또는 홍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며 ‘바다 사막화’ ‘백화현상’ 등으로 불린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소규모 바다 숲 조성사업은 있었으나 국가 차원의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거제시 남부면 다포∼홍포 해역에는 국비 11억7000만 원이 투입돼 해초인 잘피를 이식하거나 종자를 살포하고 해중림초(海中林礁)를 투하하며 바닷속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잘피는 학술적, 경제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바다의 부영양화 요소인 질소와 인 등을 흡수해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이 뛰어난 보호대상 해양식물이다.

바다 숲 조성을 담당하는 남해수산연구소 조재권 연구사는 “수산생물의 산란, 서식장이 복원돼 수산자원이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성과가 있으면 앞으로 10년 정도 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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