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29돌’ 행사 하긴 하나

  • 입력 2009년 3월 31일 07시 14분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보존” 관련단체 9개월째 갈등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용지 내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등을 둘러싼 5·18 관련 단체들의 견해차로 올해 5·18 기념행사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30일 5·18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5·18기념재단과 유족회, 구속부상자회, 부상자회 등 5·18 당사자 단체와 지역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 20여 명이 5·18 제29주년 행사준비위를 꾸려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기념재단을 제외한 유족회 등 3개 관련 단체는 9개월 넘게 문화전당 용지 안에서 ‘별관 보존’을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계속하면서 행사 준비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이들 중 구속부상자회는 지난달 ‘별관 철거’에 전격 합의하고 농성을 중단해 나머지 단체와의 이견으로 이들 단체 몫인 행사준비위원장 1명도 추천하지 못했다. 게다가 추진단 측이 최근 천막농성 중인 유족회와 부상자회를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가 통상 기념일 한 달 전까지 조직 구성과 행사 내용 등을 확정해 온 것을 감안하면 당장 나서도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다. 기념재단 이사장 자리 또한 3개월 이상 비어 있어 해마다 5·18 기념행사 기간에 이뤄졌던 광주인권상, 국제평화캠프 등 행사 주관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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