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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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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회장과 인사 나눴을 수도
朴의원 “만난 적은 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27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전격 소환조사를 받게 되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어떤 관계인지를 놓고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는 설왕설래가 많았다.
출신 지역이나 활동 무대 등 어디에서도 두 사람 간에 이렇다 할 접점이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동석한 자리는 지난해 3월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회의장이 지식경제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을 때였다고 한다. 베트남 명예총영사인 박 회장은 베트남 국회의장을 별도로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했는데 박 의원은 이 행사에 초청 받아 축사를 했다.
박 의원 측은 “박 의원이 박 회장의 초청을 직접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기업인이나 동료 의원을 통해 초청을 받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행사를 전후해 박 회장이 박 의원에게 수만 달러를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와 통화한 사실은 없다. 행사에 참석했지만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박 회장과 통화를 한 적도 없을 정도로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2005년 7월 국회 의원외교포럼 대표단 단장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 박 회장과 안면을 트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박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 때 대통령비서관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기 때문에 부산 경남 지역의 김 전 대통령 측 인사가 이 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해 온 박 회장을 박 의원에게 소개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김 전 대통령 측 인사 P 씨는 “두 사람을 연결해 준 적은 없다. 박 의원이 박 회장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