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전도사’도 예외없다… 與野 ‘박연차 리스트’ 초긴장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영장청구된 추 前비서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22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추부길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추 전 비서관은 청와대 비서관직에서 물러난 뒤인 지난해 9월 박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영장청구된 추 前비서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22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추부길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추 전 비서관은 청와대 비서관직에서 물러난 뒤인 지난해 9월 박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李의원 다시 도마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을 21, 22일 소환해 이틀 동안 28시간가량 조사했다. 22일 박 회장과 대질조사를 받은 이 의원이 23일 0시 35분경 지친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李의원 다시 도마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국회의원을 21, 22일 소환해 이틀 동안 28시간가량 조사했다. 22일 박 회장과 대질조사를 받은 이 의원이 23일 0시 35분경 지친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 추부길 前비서관 영장-이광재 의원 영장청구 방침

■여권에선

朴씨 한나라 재정위원 지내

추가인사 등장 가능성 우려

■야권에선

“4·29 재보선 겨냥 국면전환용

추씨 체포는 편파수사 물타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던 추부길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을 21일 전격 체포하면서 정치권은 공황 상태에 빠진 듯한 분위기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여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인사가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7일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구속)이 체포된 이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5명의 여야 정치권 인사가 줄줄이 체포 또는 구속되거나 소환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이번 주에 또 다른 정치권 인사 두세 명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도 예외 없다?=목사인 추 전 비서관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 경선캠프의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과 대통령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 등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 대선승리 공신그룹의 한 명이다.

그러나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20일 4개월 만에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참가자들을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발언하고 이 대통령이 대운하사업 포기를 선언한 특별기자회견 다음 날인 6월 20일 대운하 추진을 지지하는 단체의 창립총회에 참석한 일로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이 청탁을 받고 국세청 관계자 등에게 실제로 청탁을 했는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추 전 비서관 외에 또 다른 인사에게 세무조사나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여권 인사가 수사 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2년 대선 전까지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긴 했지만 한나라당의 부산 경남지역 인사들을 비롯해 지금의 여권 일부 인사와 친분이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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