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수시? 정시? 큰그림 먼저→취약과목을 업그레이드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첫 학력평가 결과 일희일비 말고 냉정하게 내 현주소 파악을

11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첫 학력평가를 치렀다. 시험 결과를 보고 낙담하고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만족감과 뿌듯함으로 가득 찬 학생도 있었다.

어떤 분야의 일이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험생활의 첫 단추를 끼우는 3월의 학력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취약 과목을 제대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수시로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마음이 해이해지기 쉽다.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염두에 두고 자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필자가 지도했던 학생들의 경우를 살펴보자. 내신 성적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에 전력을 다했던 A 학생이 있었다. A 학생은 수시 전형으로 연세대에 합격하긴 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결국 대학 입학에 실패했다.

재수를 결심한 A 학생은 재수생활 초반 자기의 취약 과목인 외국어영역과 언어영역에서 성적을 크게 향상시키지 못했지만 철저한 분석을 통해 약점을 극복해 냈다.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것도 A 학생에겐 좋은 영향을 미쳤다.

A 학생은 정시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하면서 자기에게 유리한 수시를 집중 공략해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부에 특기자전형으로 합격했다.

반대의 사례도 있다. B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른 3월 학력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수리 가형 성적은 3등급에 그쳤다. 상담실을 찾은 B 학생에게 필자는 목표를 낮추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B 학생은 학력평가는 물론 모의고사를 꾸준히 분석하고 다시 풀어보면서 자신의 약점을 발견했다. 학습방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B 학생은 정시로 순천향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상담실에서 눈물을 흘리던 B 학생에게 ‘목표를 낮추라’는 필자의 조언은 당시엔 학생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독’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B 학생의 학습에 동기부여를 하는 ‘약’이 된 셈이었다.

수능을 보기까지 수험생들에게 남은 시간은 8개월 정도다. 필요 이상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로 학업에 임해야 한다. 현재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수험생들은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시로 대학에 갈 것인지 또는 정시로 대학에 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고, 수시를 선택했다면 어떤 전형으로 갈 것인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취약 과목 성적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학교 교사 또는 학원 강사에게 상담을 받아볼 필요도 있다.

모든 것이 결정돼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성급히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수험생들은 11월의 결과를 지금부터 자기가 만들어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해야한다.

홍태운 분당 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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