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이 뚫렸다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40대 일본인 남성 월북시도

“평화 보여주려고” 횡설수설

40대 일본인 남성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을 뚫고 최전방 철책에서 월북을 시도하다 군 당국에 체포됐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18일 오후 9시경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 육군 모 부대의 전방관측소(GOP) 철책 지역에서 일본인 K 씨(40)가 경계병에게 체포돼 국가정보원에 인계됐다.

군 관계자는 “K 씨는 체포 직후 군 당국 조사에서 월북하려고 철책선에 접근했다고 진술했으나 곧 발언을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 K 씨는 “전쟁을 반대한다. 내가 직접 몸으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월북하려 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 씨는 관광비자로 열흘 전 일본 시모노세키 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입국했으며 체포 당시 휴대용 금속절단기가 담긴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K 씨가 붙잡힌 지역은 민통선 이북의 최전방 경계지역으로 K 씨는 인근 야산을 넘어 군 경계망을 피해 GOP 철책까지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민통선 이북 지역에 대한 군 당국의 경계태세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과 국정원은 K 씨를 조사한 결과 정신이상 증세가 발견됐다며 대공 용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에 신병을 인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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