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선아리랑’ 배우려고 12년째 한국에 옵니다

  • 입력 2009년 3월 18일 06시 38분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정선아리랑’을 배우기 위해 12년째 강원 정선군을 찾고 있다. 화제의 고교는 일본 사이타마 현 시키 시 호소다고등학교(이사장 호소다 사나에·86). 이 학교 학생 280명은 올해도 30일과 다음 달 20일 두 차례에 걸쳐 140명씩 정선을 방문한다.

학생들은 방문 기간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의 정선아리랑 강연을 듣고 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 유영란, 김남기 씨와 소리꾼들이 펼치는 공연을 감상한다. 또 정선아리랑을 직접 불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국제 체험학습으로 열리는 이 행사가 끝난 후 학생들은 아라리촌을 방문해 이 지역 전통 주거공간을 둘러보고 한강 상류의 옛 교통수단이었던 뗏목 시연행사에도 참여한다.

호소다고교가 이처럼 오랜 기간 정선을 방문하게 된 것은 1997년 한일교육교류협회장으로 정선을 찾았던 호소다 전 교장 덕분. 호소다 전 교장은 “정선아리랑을 배우고 체험하는 것이 한국인의 심성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귀국 후 학생들을 정선에 보냈다. 그동안 이 학교 5000여 명이 정선을 다녀갔다.

또 정선고교와 자매 결연을 하면서 여러 지역에 알려져 오키나와 오사카 후쿠오카 지역 고교들도 정선을 찾고 있다.

이처럼 최근 많은 일본인이 정선을 찾자 정선아리랑연구소는 일본인을 위한 교재를 준비하고 정선군도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새로운 한류(韓流)로 키워가고 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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