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 전교조간부, 이석행씨 도피 개입 은폐 시도”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檢, 관련자들 형사처벌 검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들이 이석행 민주노총 전 위원장의 도피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이 전 위원장이 검거된 뒤에는 그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의 도피를 돕고 여성 조합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 등)로 16일 구속된 민주노총 간부 김모 씨는 지난해 11월 초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국장에게서 “이 전 위원장이 검거되지 않도록 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김 씨는 이후 전교조 간부 손모 씨와 상의해 이 전 위원장을 전교조 간부 박모 씨의 집에 숨겨줬다. 김 씨는 12월 초 손 씨, 박모 민주노총 조직국장과 함께 이 위원장의 은신처를 전교조 조합원 A 씨 집으로 옮기기로 했고, 이 전 위원장은 A 씨의 집에 숨어있다 같은 달 5일 경찰에 검거됐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들은 이 전 위원장이 체포된 다음 날 A 씨를 불러내 두 단체가 이 전 위원장의 도피에 개입한 사실을 숨기고 김 씨와 A 씨 두 사람만 관여했다고 경찰에 나가 진술하도록 요구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의 도피에 관여한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들을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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