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림초교(영등포구 대림2동)는 올해부터 학급 이름을 ‘몇 학년 몇 반’ 대신 ‘정선자 선생님 반’ ‘이화영 선생님 반’으로 적는다.
이 학교 이경희 교장은 8일 “담임선생님들이 자기 이름을 걸면 더욱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선생님들이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해 ‘키다리 선생님 반’처럼 별명을 쓰려고 했지만 교사들이 실명을 쓰는 데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부모가 1년간 자녀를 맡은 담임선생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도 학급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문패(사진)에 도 선생님 이름으로 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교장은 “학기 초 상담하기 위해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도 바뀐 반 이름을 반기고 있다”며 “공교육이 신뢰를 회복하는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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