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어의 달인 돼 교단에 서고 싶어요”

  • 입력 2009년 3월 4일 07시 54분


15살 영재 민수기, 형과 같은 대학-같은 과 입학 화제

“영어의 달인이 되고 싶어요.”

15세 소년이 세 살 터울의 형과 함께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입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호남대 영어영문학과 신입생인 민수기(15), 호기(18) 형제. 신입생 3000여 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수기 군은 초중고교 검정고시를 1년 만에 끝낸 영재다.

형 호기 군도 중고교 과정 검정고시를 거쳐 동생과 동문이 됐다.

이들 형제는 영어 공부를 위해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정규 학교과정을 이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과감히 학교를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했다.

수기 군은 송정동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7년 4월 학교를 자퇴한 뒤 초등 검정고시를 가볍게 통과하고 4개월 뒤 중학교, 이듬해 4월 다시 고졸 과정을 끝냈다.

형도 2007년 8월에 중학교, 지난해는 동생과 함께 고졸 과정을 끝내고 대입을 준비했다.

영어가 좋아 영문학과에 입학했다는 형제는 “훌륭한 영어교사가 돼 교단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민병길 씨(41·사업)는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힘을 기르도록 검정고시를 권유했다”며 “정규 과정을 마치지 못한 만큼 대학에서 세상 공부, 사회 공부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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