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단 사무실, 경비 용역직원 60여명이 점거

  • 입력 2009년 2월 27일 11시 13분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정신을 기려 설립한 육영재단 정상화가 산 넘어 산이다. 27일 오전 7시 30분 서울시 광진구 능동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 60여명의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이 들어갔다. 이 재단은 지난 1월4일 밤에도 폭력사태를 겪었다.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은 지난해 법원에 의해 선임된 이사들과 신임 이사장이 불렀다. 신임 이사진은 박 전대통령의 딸인 박근령 전 이사장 및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기존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재단 사무실에 들어가 점거했다.

현재 기존 직원들은 출근을 하지 못한 채 찜질방으로 이동해 대책을 논의 중이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이원우 신임 이사장은 “2월 13일 이사회를 열겠다고 통보했으나, 기존 직원 30-40명이 피켓 시위를 벌이며 정문을 막고 방해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한 사람이 손목을 삐고 멱살을 잡히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며 이날 경비 용역업체를 부른 사실을 인정했다.

이 이사장은 “현재 기존 직원들은 업무 현황을 보고 하거나 결재를 받으러 오지도 않는다”며 “기존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는 사람만 나가면 아무 문제없다. 지난 100일간 수 없이 대화 요청을 했지만 기존 직원을 선동 중인 일부가 계속 근무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그들만 해결되면 다른 직원들의 신분은 계속 보장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육영재단에 들어간 것은 정당한 법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법원에서 신임 이사진을 선임하고 사무를 보도록 결정을 내렸음에도 기존 직원들이 승복하고 있지 않다.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에 신고한 뒤 정당하게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육영재단 노조 관계자는 “신임 이사들의 출근을 방해하거나 업무 방해를 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전날인 26일까지 소송 준비 등을 위해 재단에 출입했으나 27일 오전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의 사무실 점거 소식을 듣고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령 전 이사장측은 신임 이사진의 배후에 박 전이사장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박지만 씨와 관련돼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박지만 씨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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