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군사도시 느낌을 지워라”

  • 입력 2009년 2월 23일 07시 50분


양구-철원-화천군, 딱딱한 안보이미지 벗기 한창

강원도 휴전선 인근 자치단체들이 딱딱한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구군은 지난해 40억 원을 들여 양구읍 중앙로 상가거리 215m(폭 8m)를 ‘차 없고 아름다운 걷고 싶은 거리’로 말끔하게 조성했다.

군은 이곳에 국내 최대(지름 473cm, 높이 770cm, 무게 8.5t)로 인증받은 해시계와 대형 돌 지구본 등을 설치했다.

거리 중심에는 인공 물길을 따라 항상 물이 흐르고 상가 주변 공터에는 곰취 등 지역 특산품을 형상화한 작품과 편의시설이 설치돼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거리에선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길거리음악회와 토요콘서트를 열어 휴전 이후 50여 년간 붙어 다니던 ‘군사도시’ 이미지를 씻어낼 계획이다.

인근 철원과 화천군도 비슷한 노력을 펴고 있다.

철원군은 최근 휴전선 관광코스의 하나였던 월정전망대를 리모델링해 지역의 상징조류인 두루미를 홍보하는 ‘철원두루미관’으로 개관했다. 수도권의 당일 관광지로 떠오른 한탄강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업도 한창이다.

화천군도 ‘산천어축제’, ‘쪽배축제’ 등 청정 이미지의 축제를 열어 딱딱한 군사 지역 이미지를 벗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아직도 휴전선이 가까운 지역을 ‘위험한 곳’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며 “안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청정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살기 좋은 곳임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