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미군기지 4곳 1만6000여㎡ 기름 오염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市 실태조사 발표… 정화작업에 25억 투입

서울시내 미군기지 기름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오염면적이 최소 1만6000m²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내 미군기지 12곳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용산구 이태원동 미 8군기지 인근 녹사평역 일대와 남영동 ‘캠프 킴’ 주변, 동빙고동 유엔사 용지, 동작구 대방동 ‘캠프 그레이’ 등 4곳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면적이 1만6000여 m²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미 8군 녹사평역 일대 오염면적이 1만1776m²로 전체 오염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01년 미군 용산기지 유류 누출로 녹사평역 터널 내에서 유류가 발견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이 일대의 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

캠프 킴과 캠프 그레이는 토양 및 지하수가 각각 591m², 2220m², 유엔사는 토양 1449m²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에도 녹사평역 인근에서 부유 기름 15L를 제거하는 등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억 원을 투입해 미반환기지 주변 오염지역에서 정화작업을 벌였다. 시는 올해도 4억2500만 원을 투입해 정화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땅속에 남아 있던 오염 성분이 지하수 수위 변화에 따라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적인 기름누출 우려는 없는 만큼 주변 지역 정화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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