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입시논란’ 고려대에 추가해명 요구

  • 입력 2009년 2월 14일 02시 58분


일각서 “특목고 학생 우대”

高大 “합격 비율 큰차 없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3일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고려대가 수시 2-2 전형에서 특수목적고 학생을 우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고려대는 지난해 실시된 2009학년도 수시 2-2 전형에서 내신을 100% 반영해 학생을 선발했지만 내신 등급과 합격 여부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내신 1, 2등급을 받은 일반고 출신 수험생은 불합격한 반면 내신 4∼6등급을 받은 특목고 출신 수험생은 합격했고, 같은 학교 출신 수험생 중에서도 내신 등급이 더 낮은 학생이 높은 학생을 제치고 합격한 경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수험생과 진학지도교사 등은 “고려대가 특목고 학생을 많이 뽑기 위해 잘못된 내신 계산 방법을 적용했다.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입시를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고려대는 “모집 단위에 따라 합격선이 다른데도 이런 변수를 무시하고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특목고와 일반고의 합격 비율도 큰 차이가 없다”며 “교과 성적 90%와 비교과 성적 10%를 반영했기 때문에 비교과 평가에 따라 합격 여부가 갈린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해명에도 민주당은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시도 교육위원들은 고려대에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총학생회도 학교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2009학년도 입시가 모두 마무리된 뒤에 이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던 대교협은 일정을 앞당겨 이날 윤리위원회를 소집했다.

이효계 숭실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윤리위원회 위원 13명은 이날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고려대 측의 해명을 들었다. 이기수 총장이 이날 직접 해명할 것이라는 당초 고려대 측의 발표와는 달리 서태열 입학처장만 참석했다.

위원회가 끝난 뒤 윤리위원회 관계자는 “교과 90%와 비교과 10%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됐는지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고려대에 추가 소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고려대에 대한 징계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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