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강경파 비상대책위 장악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1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에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을, 집행위원장에 남택규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선출했다.

나머지 8명의 비대위원에는 금속노조 정갑득, 전국공무원노조 손영태,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건설연맹 남궁현 위원장, 민주노총 최종진 서울본부장, 배성태 경기본부장, 김종수 강원본부장이 선정됐다.

민주노총 비대위는 앞으로 두 달간 성폭행 미수사건 진상 규명, 위원장 및 임원 보궐선거, 비정규직법 개정 반대 등 노동 현안 대응에 주력한다.

임 위원장 등 투쟁 성향이 강한 중앙파 소속 인사 6명이 비대위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향후 비정규직법 개정 등 노동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의 투쟁 행태가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파는 대화보다 투쟁 위주의 노선을 중시하는 범(汎)좌파계열이며 온건파인 전임 이석행 위원장의 투쟁 노선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14일 비정규직·최저임금노동자 생존권 및 노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를, 28일에는 ‘용산 참사 살인정권 규탄 및 MB(이명박 대통령) 악법 저지를 위한 전국노동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배성태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폭행 미수 사건 진상규명특위를 발족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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