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진강-보성강 함께 개발한다

  • 입력 2009년 2월 4일 06시 31분


전남도, 지자체와 실무협의키로

영산강에 이어 섬진강도 친환경 생태휴식공간으로 개발된다.

정부의 ‘4대 강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섬진강 물길이 닿는 자치단체들은 자체 개발사업을 구상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남도는 섬진강과 수계인 보성강을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친환경 생태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섬진강 정비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전남도는 이달 말 용역이 끝나면 국가하천 관리청인 국토해양부에 건의해 섬진강과 보성강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섬진강 정비 및 개발을 통해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 수질 및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천혜의 관광자원인 지리산과 남해안을 연계해 낙후지역을 개발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강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개발 기본방향을 친환경 관광자원 확보로 설정한 전남도는 생태하천과 동서 화합의 장, 해양복합 관광단지 등을 조성하고 강을 따라 래프팅 코스와 마라톤 코스, 은어 낚시터, 모래체험장, 은퇴자 시티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4일 구례에서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북, 경남도 관계자와 만나 섬진강 광역권개발사업 구상을 협의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전북과 경남 등 섬진강 유역의 다른 자치단체와 실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일단 섬진강은 광양시 진상면∼곡성군 옥과면까지(95.6km), 보성강은 화순군 주암댐∼곡성군까지 26km만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섬진강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유역 자치단체들은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곡성군은 섬진강 정비 기본구상이 생태휴식공간으로 맞춰져 있는 만큼 섬진강 기차마을과 연계한 생태공원으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광양시와 구례군 등은 섬진강 유역 11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섬진강 상류지역에 중소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섬진강 상류인 전북 임실과 정읍 일대에 섬진강댐이 설치돼 있으나 저장된 물의 90% 이상을 동진강 하류 지역에 흘려보내 섬진강의 안정적인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 순천 광양 구례를 비롯해 전북 순창 남원 장수 임실, 경남 하동 남해 등 11개 시군으로 구성된 섬진강유역환경협의회는 자체 발주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3개 시도를 아우르는 개발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섬진강 정비사업으로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섬진강은 광양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무계획적인 골재 채취와 하천 준설에 따른 엄청난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며 “생태계 파괴를 부추기는 섬진강 정비사업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섬진강:

길이 212.3km, 유역면적 4896.5km²로 전북 장수군 팔공산에서 발원해 지리산을 끼고 전북 동남부와 전남 동북부, 경남 서부를 관류해 남해 광양만으로 흐른다. 지류인 보성강은 길이 120.3km, 유역면적 1246.7km²로 보성군 일림산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흘러 곡성군 압록에서 섬진강에 합쳐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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