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1월 29일 06시 4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주경기장 신축은 인천시가 정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민간자본으로 공사비를 조달하기로 했고, 정부가 이 방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린벨트 훼손,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주경기장 적자 운영 예상 등을 이유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때 지어진 문학경기장(남구)을 개보수해 주경기장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해 왔다.
이로 인해 주경기장 신축을 주장하는 인천시와 논란을 빚어왔으나 안상수 인천시장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인천시 계획대로 주경기장 신축을 추진하라’고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토지보상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3300여억 원을 투입할 주경기장 신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인천시가 7 대 3의 비율로 주경기장의 건축비를 대는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고, 올 상반기 중 문화부로부터 사업계획승인을 받아내기로 했다.
인천으로 본사를 옮기는 포스코건설은 건축비의 70%를 지원하는 대신 투자비를 회수할 때까지 경기장 수익시설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개·폐막식과 육상경기를 치를 주경기장은 고정석 3만 석을 비롯해 해체 조립이 가능한 가변석 4만 석을 갖추게 된다. 이는 올림픽을 치른 호주 시드니와 영국 런던 경기장과 유사한 모습이다.
시는 주경기장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총 40개의 경기장 활용 계획안도 최종 확정했다.
배구 수영 럭비 테니스 등의 종목을 치르기 위해 동구, 남구, 강화군 등 7개 지역에 12개 경기장을 새로 건립하기로 했다.
서울과 경기 부천, 김포, 고양, 안양시 등 인천과 인접한 11개 도시의 15개 경기장에서도 핸드볼 당구 배구 축구 보디빌딩 등의 경기를 분산 개최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경기는 인천시내 기존 경기장에서 열린다.
2014년 9월 19일∼10월 4일 16일 동안 38개 종목의 경기를 치를 아시아경기대회에는 아시아 45개 회원국 선수 및 임원 2만여 명이 참가하게 된다.
한편 인천시가 민자 유치를 통한 주경기장 신축 계획을 발표하자 정치권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지부는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인천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7만 석 규모의 주경기장 신축이 필요했다”며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민주당 인천시지부는 “정부가 과잉투자와 적자운영을 이유로 21개월간 거부하던 주경기장 신축을 보궐선거를 3개월 앞두고 승인해 선거 개입 의혹이 있다”며 “국고 지원이 없어 인천시 재정과 시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