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민 술 많이 마시고 담배 많이 핀다

  • 입력 2009년 1월 23일 06시 58분


성인 음주-흡연율, 서울-전국평균보다 높아

청소년 비만도 심각… ‘건강대구 만들기’ 박차

대구지역의 성인 흡연율과 청소년 비만율 등이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평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2일 열린 ‘건강도시’ 프로젝트 용역결과 최종 보고회에서 ‘건강도시 지표를 이용한 대구시와 서울 및 전국 현황 비교’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현재 흡연율(성인 기준)은 29.08%로 서울(27.41%)에 비해 1.67%포인트나 높았으며 전국 평균(28.86%)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역 청소년의 흡연율은 11.%로 전국 평균(13.3%)보다 낮았다.

또 시민의 연간 음주율은 78.64%에 달해 전국 평균(78.46%)보다 높았지만 청소년 음주 경험률은 58.1%로 전국평균(58.6%)보다 약간 낮았다.

특히 청소년 비만율은 11.1%로 서울(10.2%)과 전국 평균(9.8%)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지역 청소년의 ‘격렬한 신체활동’(운동) 실천율은 27.3%로 서울 31.0%, 전국 평균 29.9%보다 낮아 비만을 줄이려는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2007년을 기준으로 지역의 인구 1000명당 사망률은 4.5명으로 전국 평균(5명)보다는 낮았지만 서울(3.8명)보다는 높았다.

시민의 사망 원인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1위는 암이었으며 이어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자살, 기도 질환, 간 질환, 교통사고, 고혈압성 질환, 폐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시민의 ‘주관적 건강에 대한 인지율’은 40.7%로 전국 평균 46.8%, 서울 49.4%를 크게 밑돌아 자신의 건강에 대해 무덤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과 고혈압 유병률, 유방암 유병률도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돼 자치단체 차원의 건강증진 사업 추진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대구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최종 보고회에는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의 비전은 ‘온 시민이 건강과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구’로 정해졌다.

대구시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환경, 생활습관, 보건관리, 지역사회, 번영, 참여 등 6개 부문으로 구분해 116개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군 관리사업, 암 관리사업, 성별 및 생애주기에 따른 금연 및 흡연 예방교육, 건강증진학교 만들기, 건강직장 만들기 등 11개 특성화 사업을 2016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구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정한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대한 대구시민의 인식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1%포인트가량 높았다”며 “다른 대도시에 비해 술과 담배 등을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삼는 성인이 늘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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