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승차 거부하나” 택시기사끼리 폭행

  • 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27분


18일 오후 9시 20분경 서울 양천구 신월1동의 한 도로.

최모(46) 씨와 박모(48) 씨는 지인의 개업을 축하하며 술을 마신 뒤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변에 서있었다.

얼큰하게 술에 취한 두 사람은 김포공항 방향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고 마침 강모(56) 씨의 개인택시가 앞에 섰다.

이들은 강 씨의 택시를 잡아 탔지만 강 씨는 "경기 과천에서 온 택시라서 공항과는 방향이 반대"라며 승차를 거부했다.

이에 화가 난 최 씨와 박 씨는 강 씨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하고 택시 문짝을 걷어찼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9일 승차를 거부하는 개인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최 씨와 박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 등 2명은 둘 다 영업용 택시기사였고 휴일인 이날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이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빈차 표시등을 켜놓은 채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가 막상 탑승을 거부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택시 기사끼리 승차 거부한다고 폭행한 일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