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용구직자 10명중 7명 헛걸음

  • 입력 2009년 1월 16일 06시 14분


전주시, 인력시장 실태조사… 구직자수 1년새 3.8배로

경기 침체로 전북 전주지역에서 막노동과 같은 ‘일당’ 일자리를 찾는 실직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66%는 일거리를 구하지 못한 채 되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2∼7일에 시내 96개 직업소개소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하루 평균 구직자가 699명으로 2007년 200명, 2008년 180명보다 최고 3.8배나 급증했다.

구직자가 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되돌아가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에 당일 일거리를 구한 사람은 전체의 33.4%인 234명이며 나머지 465명(66.6%)은 일감을 찾지 못해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일거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는 2007년 하루 평균 128명, 2008년 154명이었다.

구직자가 늘어나는 것은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겨울철을 맞아 일시적으로 일자리가 급감한 탓도 있지만, 경기 침체로 실직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에게 임시로 공공근로 일자리를 주거나 외식업체의 배달 등을 알선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근로는 설 전까지 하루 4시간 근로에 2만 원을 줘 교통비와 밥값 등을 해결하고 일부 명절 비용을 마련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이 일용직 근로 시장으로 대거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희망자를 우선 공공근로 등의 형태로 흡수해 생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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