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매달 음악여행 ‘환상 속으로’

  • 입력 2009년 1월 15일 07시 03분


13일 오후 7시 경기 부천지역의 ‘문화 오아시스’로 불리는 광원아트홀(부천시 원미구 중동 현대백화점 맞은편의 골든벨타워 7층).

매달 둘째 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음악여행에 참가하기 위해 150여 명이 아트홀을 가득 메웠다. 1부의 DVD 영상음악 감상회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부른 아베마리아(슈베르트 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10곡을 들려줬다.

50분간의 영상음악 감상이 끝나자 2부 순서로 음악계의 ‘떠오르는 별’이 나왔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한솔(서울예고 1년) 군과 피아니스트 강자연(영국 길드홀음악원 과정) 씨가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베토벤의 ‘소나타 7번’ 등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앙코르’를 연호했다.

김 군은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해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 1등을 차지하는 등 여러 상을 휩쓸며 음악 영재로 주목받고 있다.

2부 중간에는 메조소프라노 임미희 씨와 그의 남편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불러 분위기를 돋우었다.

광원아트홀은 2007년 9월부터 이 같은 음악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타계한 날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가 최영섭 씨의 해설로 파바로티의 영상음악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던 것.

이후 영상음악과 함께 오페라단 및 합창단 공연, 음악 독주회를 갖는 ‘음악여행’이 계속되고 있다. 음악여행의 이름은 ‘하얀 겨울에 떠나는 음악여행’, ‘와인과 함께하는 음악여행’, ‘영화음악 데이트’ 등으로 매번 분위기에 맞게 바꾸고 있다.

관객들은 바리스타(커피 전문가)가 추천한 커피와 과자를 들면서 편안하게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다. 커피 대신 와인이 제공되기도 한다.

입장료가 1만 원이어서 인터넷 예약으로만 매회 만석이다.

700m² 규모의 아트홀은 50명 이상이 오를 수 있는 무대와 첨단 조명 및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광원건설이 지역문화사업을 위해 만든 복합문화공간.

아트홀 입구엔 30년가량 음향기기를 수집해온 광원건설 정지현(57) 사장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1900년대 초∼1980년대에 제작된 대형 스피커, 앰프 등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홀은 직장인 동호회, 장애인 음악단체, 음악학원 연주회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프러포즈 무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트형 초를 바닥에 깐 뒤 기타나 피아노를 치면서 영상편지로 사랑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트홀 한유순(57) 관장은 “여러 사람들과 좋은 음악을 같이 듣기 위해 남편의 도움으로 아트홀을 마련했다”며 “음악회 외 미술전시, 각종 이벤트를 실비로 치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032-228-3040, club.cyworld.com/fromthetop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