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대타협’ 11년만에 부활?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김대모위원장 “일자리 나누기 공감”… 내달 선언문 작성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의 ‘노사정 대타협 선언’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다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대모(사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경제가 더 어려워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 등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노사정 대타협의 주요 내용은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는 1998년 1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간의 공정한 고통분담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노동계는 임금·근로시간을 양보하고 일자리를 나누는 게 중요하고, 경영계는 해고를 자제하고 정부는 노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노사정 대타협 선언은 지난해 10월 노사정위원회 본회의에서 공식 제기된 뒤 지난달 상무위원회 간사회의에서 실무추진기구 출범에 합의하면서 진행돼 왔다. 노사정위는 이달 안에 토론회를 열고 세부사항 조율을 거쳐 다음 달까지 대타협 선언문을 완성할 계획이다.

대타협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고용 유지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보호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 회복 등이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8일 사업장별로 일거리를 나눠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일명 ‘일거리 나누기(work sharing)’를 정부와 대기업에 공식 제안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서울 영등포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검토했다.

한편 노동부는 양보교섭을 선언하고 실천하는 기업들에 대해 정기 근로감독을 면제하고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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