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학급당 학생 20명대로 줄어

  • 입력 2009년 1월 7일 02시 59분


저출산-학교 신설 영향… 1970년 62.1명 → 지난해 평균 29.2명

지역 격차 커 수도권엔 40명 넘는 학급도

저출산에 따른 어린이 감소와 신설 초등학교 증가로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지난해 처음 3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은 6일 ‘2008 교육정책 분야별 통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2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1970년 62.1명에서 △1980년 51.5명 △1990년 41.4명으로 준 뒤 1992년에는 39.9명으로 처음 40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후에도 감소세는 이어져 △1995년 36.4명 △2000년 35.8명 △2005년 31.8명 △2006년 30.9명 △2007년 30.2명이었다.

학급당 학생 수 감소는 1990년대 후반 본격화된 저출산의 여파로 초등학생 수가 2003년 417만562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약 10만 명씩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전체 초등학생은 367만2207명으로 2007년보다 15만7791명(4.1%)이 감소했다.

또 2001년 마련된 교육여건 개선 조치에 따라 지난해까지 500여 개의 초등학교가 신설된 것도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춘 또 다른 요인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학급당 학생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07년 기준 초등학교 21.5명)에 비하면 여전히 많다.

특히 도농 격차 등 지역에 따른 학생 수 차가 심해 대도시의 교육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편이다. 실제 지방 군 단위 지역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학교가 적지 않은 반면 경기와 서울 등은 한 반에 40명이 넘는 학교도 있다.

특히 신도시가 많고 인구 유입이 빠른 경기도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36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집중돼 있다.

지난해 경기도의 과밀학급은 △초등학교 1만1823개(전체 2만2528개의 52.5%) △중학교 1만1164개(전체 3만1840개의 35.1%) △일반계고 6165개(전체 2만2222개의 27.7%)였다.

이에 비해 인천과 전남은 초등학교 과밀학급이 각각 175개와 179개로 가장 적었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과밀학급은 2339개로 많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중고교의 경우 학생 수에 비해 학교가 부족해 중학교는 4490개, 일반계고는 5277개의 과밀학급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중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도 많이 줄었다.

중학교는 1990년 50.2명에서 △2000년 38명 △2005년 35.3명 △2008년 34.7명으로 줄었다. 일반계고는 1990년 53.6명에서 △2000년 44.1명 △2005년 33.9명 △2008년 35.1명으로 줄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저출산 기조가 지속돼 머지않아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순차적으로 급감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별 교육 여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생 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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