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교통관리’ 경찰이 뜨니 재래시장이 살아난다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지난해 9, 10월 서울경찰청이 실시한 재래시장 인근 지역 교통관리체제 개편과 불법 주정차 및 노점상 단속 결과로 달라진 거리 모습. 단속 이전의 복잡한 동대문운동장 주변 거리 풍경(왼쪽)과 단속 후 깨끗해진 풍경. 사진 제공 서울경찰청
지난해 9, 10월 서울경찰청이 실시한 재래시장 인근 지역 교통관리체제 개편과 불법 주정차 및 노점상 단속 결과로 달라진 거리 모습. 단속 이전의 복잡한 동대문운동장 주변 거리 풍경(왼쪽)과 단속 후 깨끗해진 풍경. 사진 제공 서울경찰청
불법주정차 집중단속후 상가 매출-방문객 늘어

“이전에는 길이 좁은데도 노점상이 많고 차도 많아 사람들이 다니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노점과 주정차 단속이 철저히 이루어지면서 확실히 예전보다 깨끗해지고 시야가 트였습니다.”

2일 서울 중구 옛 동대문운동장 주변에서 수건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남상욱(32) 씨는 “재래시장 하면 떠오르던 복잡하고 지저분한 교통 환경이 정리되니까 손님들은 물론이고 상인들도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노점상, 무질서한 차량, 크고 작은 공사 등으로 ‘불편한 거리’란 이미지를 지닌 재래시장 주변이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9, 10월 재래시장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통관리 체제를 개편하고 불법 주정차, 노점상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면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기간 옛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노점 행위를 차단하고, 공사펜스를 설치하는 등 보행자 편의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인근 시장 상인들의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5%, 10% 늘었다.

경찰은 중구 남대문시장,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시장, 종로구 광장시장 주변에도 지난해 9∼11월 △주정차 표지판 교체 및 신설 △주정차 단속 강화 △관광객 수송버스의 1개 차로 주정차 등의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남대문시장, 동대문종합시장 등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는 김경숙(57·여) 씨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버스들이 남대문시장 근처에 주차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면서 주변 여건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래시장과 인근 지역의 교통관리 지원시스템을 지역 특성에 맞춰 개편한 결과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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