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중 231곳 “내년 대졸채용 16.5% 축소”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2시 57분


車업종 올해의 절반

금융업은 42% 줄여

■ 상의 조사

내년 4년제 대학 졸업자 신입 직원 채용 계획을 확정한 500대 기업의 전체 채용 예정 인원이 올해보다 16.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에 응답한 기업 가운데 34% 정도는 내년도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취업정보업체인 잡코리아와 함께 이달 8∼12일 매출액 상위 500개사(2007년 기준, 응답 기업 349개사)를 대상으로 ‘2009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내년도 채용 계획을 확정한 231개사의 전체 채용 계획 인원은 1만8845명으로 이들 기업의 올해 채용 규모(2만2566)보다 16.5% 적었다.

다만 응답 기업의 21.5%는 ‘필요 인원보다 신입직원을 더 뽑을 계획’이라고 답했고 20.9%는 ‘필요 인원보다 신입직원을 더 뽑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118개사로 응답 기업의 33.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감소 폭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채용 감소 폭을 보면 매출액 상위 30위 기업이 평균 ―10.6%, 31∼100위 기업이 ―13.8%, 101∼300위 기업이 ―12.5%였지만 301∼500위 기업은 ―43.1%나 됐다.

박재근 대한상의 노사인력팀장은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불황에 취약해 채용 인원을 줄이고 있지만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채용 감소 폭은 자동차가 ―50.3%로 가장 컸고 이어 금융(―41.9%) 철강·기계(―35.0%) 제지·시멘트(―30.9%) 유통·무역(―22.2%), 건설(―20.3%)이 뒤를 이었다.

호텔·언론(―1.8%) 조선(―3.2%) 전자·전기(―4.9%) 정보통신(―6.8%) 업종은 감소 폭이 한 자릿수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대한상의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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