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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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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FUN LEARNING!
《김지원(6·경기 부천시 오정구·사진) 양은 ‘영어 영재’로 통한다.
미국 초등학교 2, 3학년 수준의 영어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 낸다.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말하기에도 능하다.
김 양은 일상생활에서 즐기며 공부하는 ‘놀이 학습법’ 덕분에 이런 실력을 갖추게 됐다.
김 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어린이 영어사전에 수록된 단어 300개를 공책에 10번씩 쓰고 모두 외울 정도로 영어 삼매경에 빠졌다”며 “지원이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놀이”라고 말했다.》
학습지 이용 놀듯 공부하듯
27개월때부터 체계적 학습
○ 유아 때부터 체계적 영어공부 시작
김 양은 생후 27개월 무렵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딸이 체계적인 교재로 수준을 높여가면서도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와 교구를 제공하는 학습지를 선택했다.
김 양의 어머니는 “매주 지도교사와 함께 수준에 맞는 교재로 공부하다 보니 영어에 대한 흥미는 물론 실력도 빠르게 향상됐다”며 “특히 파닉스와 알파벳 등 영어의 기본을 순서대로 공부했던 게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양은 학습지를 통해 단자음, 단모음, 혼성음 등의 발음을 단계적으로 익혔고 반복 훈련을 통해 처음 보는 단어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쌓았다. 각 단어의 발음을 하나씩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의 원리를 이해한 뒤 활용 능력을 길렀기 때문에 긴 단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게 됐다.
김 양의 어머니는 “반복훈련으로 정확하게 영어 발음을 익히게 하되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공부에 재미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음을 몸으로 흉내 내 보거나 들리는 대로 따라해 보는 놀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그림 그리기, 연극, 퀴즈…‘영어공부=놀이’
김 양의 이모할머니 김숙희 씨는 김 양의 ‘학습 도우미’ 역할을 담당했다. 김 씨는 김 양이 ‘공부’라는 부담을 느끼지 않고 영어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도구를 이용해 영어를 익히는 방법을 활용했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껴야만 학교에 입학해서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주에 공부한 학습지를 놀이 재료로 사용했다. 학습지에 나오는 영어 단어와 그 단어를 뜻하는 그림을 가위로 오려 큰 도화지에 붙인 뒤 집안 곳곳에 걸어 놓았다. 김 양이 집안을 돌아다니며 자주 단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씨는 김 양이 단어를 볼 때마다 큰 소리로 읽어보게 하면서 최대한 오랜 시간 영어에 노출되도록 했다. 또한 김 씨가 뜻을 말하면 벽에서 해당 단어를 찾는 게임을 하며 재미있게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게 했다.
알파벳을 공부할 때는 교재의 알파벳을 모두 잘라 젓가락에 한 글자씩 붙인 뒤 순서에 상관없이 묻고 답하는 게임을 했다. 알파벳들을 조합해 단어를 만드는 놀이도 좋은 방법이었다.
영어 수준이 점차 높아져 문장들로 구성된 스토리를 공부할 때는 반복적으로 읽게 해 모든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도록 했다.
유아가 긴 문장을 외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테이프를 자주 들려주고 따라 읽게 하면서 입에 익도록 했다. 이런 반복 훈련 덕분에 김 양은 짧은 스토리의 경우 5번 읽으면 모두 외울 정도로 암기력도 향상됐다.
김 양은 지도교사와 함께 암기한 문장을 활용하는 작문 연습도 했다. 김 양은 학습지에 나온 문장들을 연습장에 그대로 베껴 쓰고, 문장의 뜻에 맞는 그림을 그렸다. ‘I can make orange juice’란 문장이 나오면 오렌지를 갈아 주스를 만드는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그 다음엔 명사를 바꿔 ‘I can make cakes’ ‘I can make books’ 등 다양한 문장들을 만들고 그에 해당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문장을 통으로 암기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문장 구조와 뜻을 정확하게 익혔다.
김 양의 지도교사는 “스토리에 나오는 그림을 오려 영어연극을 한 것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스토리의 등장인물을 서로 바꿔가며 교재에 나오는 문장뿐 아니라 상황에 맞는 대화를 이어가면 회화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어와 함께 생활하는 환경으로 바꾸자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자녀가 자주 영어를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 양의 어머니는 김 양이 만 1세가 됐을 때부터 영어 만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반드시 TV 앞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늘 귀로는 영어를 들을 수 있도록 만화를 틀어놓았다. 좋아하는 영어만화는 한 편당 50번 이상 반복해서 보여줬다. 만화 주인공처럼 옷을 꾸며줘 김 양이 영어만화 내용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학습지에 부록으로 딸린 영어 카드는 책상 앞에 붙여 놓아 어떤 공부를 하든 영어단어를 한 번 이상 볼 수 있도록 했다. 영어 테이프도 반복해서 듣게 해 단어와 문장, 노래 등을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게 했다.
김 양의 어머니는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공부법을 병행해 공부의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