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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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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유총연맹 권정달(72) 총재가 한전산업개발 인수 과정에서 이 회사의 거래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을 회사 인수대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에 따르면 권 총재는 발전소 폐기물인 석탄회 처리 용역을 하는 업체 여러 곳으로부터 한전산업개발과 거래하는 데 편의를 봐주기로 하고 보증금 명목으로 업체당 수십억 원씩 총 100억 원 이상을 받았다. 석탄회는 시멘트, 레미콘 제조에 쓰이는 등 활용도가 높아 처리용역 자체가 상당한 이권이다.
권 총재는 업체들로부터 받은 돈 대부분을 한전산업개발 인수 과정에서 생긴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용역업체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대부분 확인했으며, 이 부분에 배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권 총재는 한전산업개발의 서울 중구 흥인동 본사 사옥 매각 과정에서 얻은 시세차익도 대부분 회사 인수 과정에서 생긴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같은 행위가 기업사냥꾼들이 돈 없이 회사를 사들인 뒤 인수한 회사의 자산으로 대금을 치르는 이른바 ‘차입인수(LBO)’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고 조만간 권 총재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