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석 前 광주은행장 재직때 부당 주식투자로 49억 손실”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8분


감사원, 검찰에 수사 요청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이 재직 당시 부당한 주식투자 지시로 은행에 49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 퇴임 후 교수로 일하고 싶다며 한 대학에 은행돈 2억 원을 기부한 혐의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20일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감사하던 중 정 전 은행장의 이 같은 비위 행위를 적발해 정 전 은행장과 임원 2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 전 은행장은 지난해 10월 은행돈 200억 원으로 사모펀드를 조성한 뒤 본인이 먼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집중 매입토록 지시했다. 특히 올해 1월 이후 펀드의 손실이 늘어 실무자가 내부규정에 따라 매도할 것을 건의했지만 정 전 은행장은 규정을 개정해 오히려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는 것.

은행장 퇴임 후 광주은행은 해당 주식을 모두 매각했지만 그동안의 주가 하락으로 49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 전 은행장은 또 올 5월 퇴임 후 교수로 근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 대학에 전달한 뒤 자신의 인건비 명목으로 은행돈 2억 원을 건넸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정 전 은행장은 감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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