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에 갇힌 땅, 그곳엔 평화가 숨쉬고 있었다

  • 입력 2008년 11월 15일 02시 58분


민관합동조사단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조사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저수지 위를 쇠기러기 떼가 무리지어 날아가고 있다. 겨울철새인 쇠기러기는 DMZ를 거쳐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난 뒤 시베리아로 되돌아간다. 이 사진은 조사단이 14일 공개했다. 사진 제공 환경부
민관합동조사단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조사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저수지 위를 쇠기러기 떼가 무리지어 날아가고 있다. 겨울철새인 쇠기러기는 DMZ를 거쳐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난 뒤 시베리아로 되돌아간다. 이 사진은 조사단이 14일 공개했다. 사진 제공 환경부
DMZ 생태계 첫 민관합동 조사… “살아있는 옥외 실험실”

반세기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비무장지대(DMZ) 생태계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습지가 발견되고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2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DMZ가 생태계의 보고(寶庫)임이 최초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문화재청, 산림청, 서울대 생태조사단 등 20명으로 이뤄진 민관합동조사단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생태·산림·문화재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10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DMZ 서부지역인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에서 DMZ 내부의 생태계와 문화적 가치를 조사했다. 이 같은 민관 합동의 광범위한 조사는 휴전 이후 처음이다.

DMZ 서부지역에 이어 조사단은 2009년에 중부, 2010년에 동부지역에 대한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연천=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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