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비무장지대(DMZ) 생태계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습지가 발견되고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2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DMZ가 생태계의 보고(寶庫)임이 최초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문화재청, 산림청, 서울대 생태조사단 등 20명으로 이뤄진 민관합동조사단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생태·산림·문화재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10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DMZ 서부지역인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에서 DMZ 내부의 생태계와 문화적 가치를 조사했다. 이 같은 민관 합동의 광범위한 조사는 휴전 이후 처음이다.
DMZ 서부지역에 이어 조사단은 2009년에 중부, 2010년에 동부지역에 대한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연천=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