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쑥쑥 자라는 ‘축제의 도시’ 춘천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6시 26분


20회째 마임-인형극제 세계 3대 축제로

연극제도 10회 넘기면서 국제규모로 성장

강원 춘천시가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5월엔 영국 런던, 프랑스 미모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마임축제인 춘천마임축제, 8월엔 프랑스 샤를빌, 일본 이다와 함께 세계 3대 인형극축제인 춘천인형극제가 열린다. 9월에도 또 하나의 국제적 규모 연극제인 춘천국제연극제가 개최된다.

1995년과 1999년 정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답게 춘천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축제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로 20회를 맞은 인형극제와 마임축제는 참가 극단 규모와 관람객 수가 이미 국제 최고 수준이다.

1989년 국내 마이미스트 7명으로 시작된 춘천마임축제는 1994년 국내 10개, 해외 2개 팀(미국 일본)이 참가하며 점차 국제화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5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린 제20회 축제에는 국내 60개 극단 및 공연단체와 해외 10개국 극단이 참가하고 무려 1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춘천인형극제도 출범 당시인 1989년엔 국내 14개 팀과 해외 1팀(일본)만이 참가했으나 8월 8∼16일 개최된 올해 축제에는 국내 81개, 해외 7개국 8개 팀 등 모두 89개 극단이 참가하고 1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9월 4∼8일 열린 제10회 춘천국제연극제도 국내 15개 극단을 포함해 해외 7개국 22개 공연팀이 참가하는 등 점차 국제화되고 있다.

축제의 무대인 공연시설도 풍성하다. 2001년 객석 497석의 인형극 전용극장이 건립됐고 최근엔 2010년 개관을 목표로 마임 전용극장 건립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호수를 낀 쾌적한 도시공간 곳곳을 그대로 야외공연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춘천시가 국제적인 축제의 도시로 떠오른 이면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 있다. 길게는 40년, 짧게는 10년의 전통을 가진 6, 7개 향토극단이 열악한 여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마임축제와 인형극제, 국제연극제가 모두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들 축제를 통해 춘천을 세계적 문화예술도시로 알리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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