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자택 도난사건 진실게임 양상

  • 입력 2008년 11월 10일 19시 03분


지난달 17일 발생한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 자택 도난 사건의 피해액과 수사 철회 여부 등에 관해 경찰과 해당 의원의 말이 엇갈려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강 의원 자택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해 현금 155만원, 수표 1600만 원을 합쳐 모두 1755만원 상당의 현금과 고급 시계, 1캐럿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 등이 도난당했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은 10일 해명자료를 통해 "도난당한 물품은 자신의 지갑에 있던 10만원 수표 5장과 현금 10만원, 함께 지내던 처제의 가방에 있던 500만 원권 수표 1장 등 현금 930여만 원이며 다이아몬드 반지는 도난당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반지 도난 여부에 대해 경찰은 "사건 신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지구대 보고서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도난 품목에 포함되어 있었고 강 의원 가족들이 경찰에서 최초 진술할 때도 다이아몬드 반지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도난 물품은 대부분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처제의 것으로 공직자 재산등록에 포함되지 않은 명품 시계와 다이아반지가 도난당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도난 사건을 신고한 뒤 강 의원이 신고를 철회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경찰은 "수표번호를 알려달라는 조사관의 요구에 처제가 짜증을 내자 강 의원이 '수표번호를 어떻게 아느냐, 귀찮게 하려면 수사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며 피해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아 수사를 진행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철회를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광영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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