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기숙학원 탐방/경기 남양주 정일학원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집에서 과외받듯 개인지도… “영어-수학 최고수 변신”

《수도권의 대표적인 기숙학원 중 한곳인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 정일학원’은 올해 ‘과외식 수업’이라는 신선한 수업방식을 도입했다.

집에서 과외를 받듯 강사와 학생의 비율이 1 대 3, 1 대 5인 그룹 과외식 수업이나 1 대 1 개인지도를 받는 것이다.

이 학원 학생들은 오전에는 단체 수업으로 진도를 나가고 오후에는 과외식 수업으로 개인별 보충학습과 심화학습을 한다.

이런 과외식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차로 40분 남짓 걸리는 이 학원에는 수도권 학생은 물론 호남, 제주 지역 학생까지 다양한 지역의 학생이 모여들고 있다.》

○ 영어 수학으로 최상위권 도약, 방학 특강반

겨울방학에 개설되는 ‘2009 재학생 겨울방학 특강’은 남양주 정일학원의 특징인 ‘과외식 수업’이 가장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상위권 학생의 최상위권 도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예비 고1, 고2, 고3 중 모의고사 3등급 이상, 내신 상위 20% 이내(언어, 수리, 외국어 기준)의 상위권 학생들만 엄격하게 받고 있다. 물론 수학은 1등급인데, 언어는 4등급인 학생처럼 과목별 성적 편차가 큰 학생이라면 상담을 통해서 예외적으로 입학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방학 특강에 참여하면 입학시험을 통해 다시 학생들을 그룹으로 나눈다. 한 반 15∼20명의 학생이 4, 5단계로 나뉘는 게 보통이다. 아주 성적이 뛰어나거나 아주 떨어지는 학생은 1 대 1 지도를, 조금 뛰어나거나 조금 떨어지는 학생은 1 대 3 그룹 과외를, 보통 학생은 1 대 5 그룹 과외를 받게 된다.

남양주 정일학원의 겨울방학 특강은 12월 28일부터 6주간 실시된다. 반 단위로 듣는 단체 정규수업은 오전 4시간으로 끝내고 오후에는 영어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이진규 남양주 정일학원 교무부장(43)은 “상위권 학생들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수학 혹은 영어 한 과목에 취약하기 때문이므로 그룹지도 시간에는 철저히 영어 수학 보충·심화학습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오후 그룹과외는 원칙적으로 영어 수학이 과목당 2시간이지만,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두 과목의 비중을 조정하기도 한다.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이 학원의 재학생 여름방학 특강에 보냈던 정찬영(48·서울 동대문구) 씨는 “방학 특강에 다녀온 후 아들의 영어 수학 점수가 70점대에서 85점 정도로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방학마다 학원이나 과외를 시켜봤지만 공부 양이 많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힐 수 없어 불만이었던 정 씨는 방학 특강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정 씨는 이번 겨울방학에도 이 학원의 겨울방학 특강에 등록할 계획이다.

정규수업 시간에는 영어 수학 이외에도 언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수업을 한다. 예비 고1은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공부하고 예비 고2, 고3은 사탐 혹은 과탐 가운데 두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언어영역이 약한 학생들은 따로 특강을 신청해서 들을 수도 있다.

영어 수학 과목의 경우 매일 테스트와 주말 테스트가 치러진다. 매일 테스트는 영어 10∼20문제, 수학 10문제가 나온다. 주말 테스트는 일요일 저녁에 그 주에 배운 내용을 모두 복습할 수 있도록 출제된다. 평가 결과는 교실 밖에 도표로 붙고, 학부모에게도 보내기 때문에 학생들도 한층 열심히 공부한다.

○ 엄격한 학습·생활 관리, 대입정규반

재수생을 대상으로 한 대입 정규반도 수준별 1 대 5 그룹 과외를 실시한다. 정규수업과 과외식 수업을 제외한 자습시간에도 과목별 학과 담임이 오후 11시까지 학원에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든 궁금한 내용을 질문할 수 있다. 기숙학원 안에 있는 독서실은 1인 1좌석 지정석이 배정되어 있어 일 년 동안 자습시간에 쓸 수 있다. 이 학원 대입정규반 출신인 중앙대 건축학부 08학번 방선규 씨는 “자습시간에는 질의응답 선생님이 계셔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볼 수 있었고, 자습감독이 있어 졸고 있으면 깨워주는 등 학교에서 야간자습을 하는 느낌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 씨는 이 학원에 있는 일 년 동안 언어 3등급, 수학 3등급, 영어 2등급, 과탐 2등급이 올랐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12월 중순이면 일찌감치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을 위해 ‘기초 선행반’이 개설된다. 이 프로그램은 수학에만 ‘다걸기(올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규 종합반이 개설되는 3월 전까지 2개월 반 동안 수학 전 범위를 한번 훑어준다. 공통수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따로 공통수학 특강도 마련된다. 이진규 교무부장은 “기초 선행반에 등록한 학생 가운데는 처음에는 수학 성적이 바닥이었지만 수능에서 수학 1,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3월에는 ‘정규 종합반’이 개설된다. 이 프로그램은 3∼11월 8개월 동안 수능 전 과목을 3회 이상 반복 학습시킨다. 매일 테스트와 주말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벌점을 주는데, 일정 벌점 이상 쌓이면 정기휴가에서 제외되는 등 학습관리가 엄격한 것이 특징이다.

대성리를 목전에 두고 북한강을 내려다보는 이 기숙학원 주변에는 그 흔한 PC방, 노래방, 만화방, 술집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 대신 1만6500여 m2(약 5000평)에 축구, 농구, 족구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장 배드민턴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춰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했다. 이 학원 출신인 고려대 생명과학대 환경생태공학부 08학번 이혜민 씨는 “집 근처에 있는 노량진 학원에 다닐 수도 있었지만 번화가가 근처에 있으니 꾸미고 노는 데 눈이 갈 것 같아서 일부러 자잘한 데 신경을 끊을 수 있는 기숙학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숙학원은 유니폼이 있어 옷에 신경을 안 써도 됐고, 주변 환경이 조용해서 놀 수도 없었다. 이 씨는 “기숙학원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집에서 공부한 친구들도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느라 결국 비용이 비슷하게 들었다고 하더라”며 기숙학원을 선택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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