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으로 한국 과학수사의 역량을 세계가 인증.’
경찰청이 4일 ‘과학수사의 날’ 60주년을 맞아 한국 경찰 과학수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경찰이 첫손에 꼽는 10대 뉴스 중 하나는 2006년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이다. 영아 시신 2구가 프랑스 외국인 가정의 냉장고에서 발견되자 우리 경찰은 칫솔에서 채취한 DNA로 사망한 영아의 친부모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김수환 과학수사센터장은 “당시 프랑스에서 우리의 과학수사 능력에 의구심을 보였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유전자 감식 결과를 내놓자 결국 우리 능력을 인정했다”며 “한국의 과학수사 역량을 세계에 알린 계기였다”고 말했다.
2004년 서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때도 경찰청과 국과수 합동의 신원확인팀이 한국인 피해자 20명의 신원을 가장 신속하게 확인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 센터장은 “독일 등 유럽 선진국보다 한국 경찰이 신원을 가장 먼저 파악했다. 당시 물속에서 부패한 시신의 지문을 말리는 고온처리법을 사용했는데 이 기법이 세계에 전파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지문자동검색시스템 구축(1999년) △과학수사센터 발족(2004년) △증거물관리시스템 구축(2005년) △프로파일링기법을 통한 연쇄살인범 검거(2006년) △지문채취용 압축분말 개발(2006년) △다기능현장증거분석실 구축(2007) 등이 한국 경찰의 과학 수사 역량을 높인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과학수사 대상’을 시상했다. 법의학 부문에서는 가톨릭대 의과대 법의학교실 강신몽 교수, 법과학 부문에서는 국과수 유전자분석과(단체), 과학수사 부문에서는 경북지방경찰청 수사과 임도형 경사가 대상을 받았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