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안성시, 업체에 대북지원비 기부 압력 의혹”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3시 03분


경기 안성시가 지난해 9월 세계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북한 측에 선수단 파견 대가로 지원한 공장건설 비용을 관내 업체에 기부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29일 이동희(64) 안성시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대북지원비용 기부 압력에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시장의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골프장 업체 2곳으로부터 분양승인 등의 대가로 총 7억8000여만 원의 대북지원 사업비를 기부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로 시 공무원 이모(49·6급) 씨를 9일 구속한 데 이어 29일에는 시 공무원 김모(49·5급)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북측은 대회에 불참해 대북지원비용은 결국 낭비한 셈이 됐다.

평택=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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