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용맹의 상징…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7시 13분


■ 마스티프 상

기원전 6세기 서아시아를 통일해 최초로 세계 제국을 세운 페르시아인들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조각을 꼽으라면 마스티프 상을 들 수 있다. 마스티프 상은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59년∼기원전 330년) 시대의 유물이다.

이 조각상은 높이가 1m에 이르러 실제 대형 마스티프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스티프는 털이 짧은 맹견의 일종으로, 용맹스럽고 강해 투견이나 호신견으로 기르는 개다.

이 조각상이 발견된 곳은 이란 동쪽의 수사. 지금은 슈슈라고 불린다. 이 지역은 아케메네스 왕조의 다리우스 1세 시절 페르시아의 제2수도(겨울 궁전)였다. 다리우스 1세는 페르세폴리스를 제1수도로, 하마단을 제3수도로 정했다. 다리우스 1세는 다리우스 대왕으로 불리며, 아케메네스 왕조의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조각상은 왕궁을 지키며 왕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으로부터 왕을 지키는 상징적인 조각인 셈이다. 실제 마스티프를 보는 듯 근육과 표정, 이빨, 발톱까지 정교하게 조각됐다. 금방이라도 침입자를 향해 달려들 듯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면을 노려보는 마스티프의 표정을 사실감 있게 표현해 당시의 높은 조각 수준도 잘 보여준다. 검은 석회암을 사용해 마스티프 특유의 매끈하고 강인한 몸을 잘 표현했다.

국립대구박물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어른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 1688-0577, www.persia2008.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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