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끌어안고 뒹굴고 달리고 나무와 숲과 함께 놀아요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7시 12분


인천시 녹지관리소 체험학습장 ‘그린스쿨’ 인기몰이

“선생님 이 나무는 언제 태어났나요?”(유치원생)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자 같이 세어 볼까요?”(교사)

7일 오전 11시 인천 서구 연희동 산129 인천시 녹지관리사업소 체험학습장.

야외 현장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각종 야생화를 신기한 듯 살펴보고 있었다. 사업소가 운영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인 ‘그린스쿨’ 교육이 끝나자 유치원생들은 사업소 내에 펼쳐진 오솔길과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사업소 관계자는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임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 그린스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사업소가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 운영하는 그린스쿨. 이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인기가 높다.

21만9000m²의 터에는 생태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8000m²에 이르는 체험학습장에는 떡갈나무와 층층나무 등 100여 종을 심어놓은 ‘우리가 알아야 할 나무 길’이 조성돼 있다.

꽃창포와 붓꽃, 수련,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이 자라는 생태연못(120m²)도 눈길을 끈다. 제비꽃과 할미꽃, 금강초롱 등 30여 종의 야생화가 자라는 숲 관찰로는 길이가 무려 2km가 넘는다. 650m² 규모의 온실에는 호랑가시나무, 꽃기린, 방울선인장 등 150종이 넘는 난대 수종이 자란다.

교육은 생태교육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숲 해설가 이미화(37) 씨가 맡는다.

국내에 자생하는 나무와 꽃의 특성을 알려주는 자연생태 모니터링이 시작되면 어린이들은 저마다 필기도구를 꺼내들고 설명을 열심히 받아 적는다.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교육시간에 ‘냄새로 꽃 이름 맞히기’, ‘나무 끌어안기’와 같은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히 야행성 동물의 서식 습성을 느껴보도록 넓은 잔디밭에서 눈을 가린 어린이가 박쥐(술래)가 돼 박수를 치는 친구들을 잡는 게임인 ‘박쥐와 나방’ 놀이는 그린스쿨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매년 3∼11월 오전 10시∼오후 4시 운영하며 국경일은 쉰다.

관람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green.incheon.go.kr)나 전화로 예약해야 하며 1회 3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032-440-6591∼4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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