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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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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을 바로 알아야 오류 줄이고 유창한 영어 가능
영어시험의 대세가 말하기와 쓰기 중심으로 바뀌면서 영어문법에 대한 관심은 많이 줄었다. 영문법에 대한 강조야말로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해도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는’ 영어교육의 병폐로 지적되면서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회화책은 ‘문법을 잊어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제2외국어로 영어를 접하는 우리가 문법에 구애받지 않고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쓰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연코 그렇지 않다. 영문법은 영어문장을 이루는 규칙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영어 사용을 위한 가장 정확한 준거이기 때문이다.
영문법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없이 나열되는 ‘규칙’에 질겁하기 때문이다. 이들 규칙을 되도록 많이 암기하는 것을 문법공부로 생각하기에 문법은 따분하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지구상의 어떤 언어도 그 언어를 규정하는 기본 규칙과 패턴인 문법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 문법에 대한 지식이 없음에도 우리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쓸 수 있는 것은 한국어의 규칙과 패턴을 이미 내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어민처럼 생활 속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적은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의 규칙에 대한 확실한 지식은 필수다. 하지만 영문법 공부는 규칙을 ‘이해하는’ 공부이지 ‘암기하는’ 공부가 돼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I′d like to meet the guy again took me to the bookstore.’ 같은 문장은 올바른 문장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어 문장은 주어와 이에 호응하는 하나의 동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장에서는 ‘took’이라는 동사에 대한 주어와 함께 두 개의 단문을 연결해 주는 접속사가 필요하다. 때문에 이 두 조건을 만족시켜 주는 ‘who’라는 관계대명사가 필요하다. 어려운 문법용어를 동원하지 않고도 문장의 오류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으려면 이러한 규칙들을 내재화해야 한다.
이 같은 영어규칙을 이해하게 되면, 영어를 사용할 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오류를 신속하고 발전적으로 고칠 수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고치기는 더욱 어렵다. 다음 주에는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 구체적인 방법 문제를 다룬다.
최재진 솔에듀 어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