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초동 삼성타운-강남역 지하로 通한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이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연결되고, 지하에 상점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남역 일대에 새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가가 밀집한 강남역 부근. 홍진환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이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연결되고, 지하에 상점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강남역 일대에 새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가가 밀집한 강남역 부근. 홍진환 기자
대형고급매장 입점… 지하상권 판도 변화예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이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지하로 연결된다.

삼성타운 지하에는 크리스피크림, 던킨도너츠 등 상점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어서 강남역 상권에 일대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삼성타운 입주를 완료하고 삼성타운 지하상가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삼성타운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 젊은층 선호 브랜드 입점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강남역 4번 출구와 삼성타운을 지하로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고 마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타운은 빌딩 소유 기업을 기준으로 삼성생명빌딩(A동) 삼성물산빌딩(B동) 삼성전자빌딩(C동)으로 구성된다. 이 중 삼성전자빌딩이 강남역과 바로 연결된다. 삼성전자빌딩은 다시 지하에서 삼성생명 및 삼성물산빌딩으로 이어진다. 강남역과 삼성타운은 지하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셈이다.

강남역과 삼성전자빌딩 지하를 연결하는 공사비는 삼성전자가 부담했다.

삼성전자빌딩 지하 1층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던킨도너츠, 지오다노, 샘소나이트, 바이더웨이, LG텔레콤, 신한은행 등 상점 12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에는 퓨전레스토랑 란콰이, 크리스피크림, 나뚜루, 뽀모도로, 버거킹, 엔제리너스 등 13개 상점이 입점한다.

삼성생명빌딩 지하에는 문구점, 슈퍼마켓 등 소규모 상점이 들어서 있고, 일부 상점 용지가 남아 있다. 삼성물산빌딩 지하에는 상점이 없다.

○ “강남역 상권 고급화, 대형화 촉매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강남역 지하상가는 하루 유동인구가 40만 명에 이른다. 이 곳에는 현재 212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업종별 비율은 잡화 33%, 의류 26%, 음식점 12% 등이다.

강남역 지상 상권은 뉴욕제과가 있는 6번 출구와 그 건너편인 7번 출구 일대가 발달했다. 삼성타운이 자리한 4번 출구 부근은 오피스빌딩이 밀집해 있어 구매력 높은 인구는 많지만 상가는 별로 없다.

다음 달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각 계열사가 삼성전자빌딩으로 이사할 예정이어서 구매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빌딩에는 현재 입주해 있는 삼성중공업, 삼성경제연구소 외에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등이 들어온다. 삼성물산빌딩은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성타운 지하상가가 문을 열면 4번 출구를 중심으로 새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역 부근은 저렴한 제품을 파는 상점이 많고 상당수 건물이 노후화돼 고급 상가가 들어서기 어렵지만 삼성타운은 새 건물에 주차 여건도 좋아 고급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것.

부동산정보업체인 닥스플랜의 봉준호 대표는 “삼성타운 일대는 구매력 높은 인구를 흡수해 고급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의류 및 음식 분야의 새 트렌드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역 일대에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가의 고급화, 대형화 바람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타운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 침체로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강남역 일대 부동산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며 “삼성타운 입점 상가까지 영업을 시작하면 일대 부동산 가격을 더 든든히 떠받쳐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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