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산 분유첨가물서 멜라민 검출

  • 입력 2008년 10월 2일 03시 26분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한 분유·이유식용 식품첨가물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분유를 먹이는 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수입된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9건 중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검출된 멜라민 양은 3.3ppm, 1.9ppm이다. 락토페린은 면역 증강을 목적으로 분유와 이유식 등에 미량 사용하는 첨가물이다. 분유·이유식 원료에서 락토페린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3∼0.07%다.

그러나 식약청은 이 락토페린을 이용해 국내 업체가 만든 분유·이유식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락토페린은 뉴질랜드의 ‘타투아협동조합 낙농회사’가 제조해서 국내 분유업체들이 수입한 것이다.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해당 수입분 2건에 대하여 압류조치하고 이 락토페린을 이용해 국내 업체가 분유·이유식을 만드는 것을 금지했다.

또 뉴질랜드 타투아협동조합 낙농회사에서 제조한 락토페린과 유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잠정 수입 금지시켰다.

정의섭 식약청 위해관리과장은 “해당 업체에서 만든 락토페린은 올해에만 수십 차례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사의 락토페린을 사용해 제조한 다른 분유, 이유식 등에 대해서도 신속히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국내 업체 가운데는 남양유업과 파스퇴르유업이 해당 락토페린을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매출 상위권 분유 제품들은 재료 원산지에 대한 정확한 표시 없이 대부분 ‘수입산’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들어 뉴질랜드로부터 390kg의 락토페린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부적합 물량은 190kg이다. 부적합 물량이 모두 압류됐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파스퇴르유업이 수입한 235kg 가운데 멜라민이 검출된 분량은 170kg이며 이 가운데 135kg은 이미 사용돼 35kg만 압류됐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아기가 먹는 분유의 식품첨가물에서 멜라민이 나왔다니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주부 송빈나(31·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씨는 “설마 했는데 분유 첨가물에서까지 멜라민이 나왔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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