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떠나는 학계 거목들… 서울대-고대-연대 36명 정년퇴임식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평생 학문 연구에 매진해 온 학자들이 정든 강단을 떠나게 됐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29일 나란히 정년퇴임식을 열었다.

서울대는 이날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이장무 총장, 김안중 교수협의회 회장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김신행(경제학과) 장호완(지구환경과학부) 이정호(영문학과) 교수 등 18명에 대한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30년 넘게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 교수들과 뛰어난 학생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시간도 많고 하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연구를 더 깊게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총장 이기수) 역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최장집(정치외교학과) 오탁번(국어교육학과) 구범환(의학과) 교수 등 10명의 합동 퇴임식을 열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오 교수는 “강의는 맡지 않겠지만 ‘마음의 고향’인 학교를 완전히 떠나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퇴임을 했으니 앞으로 작품 활동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장건수(수학과) 김유삼(생명시스템대) 연문희(교육과학대) 교수 등 8명의 교수가 정년을 맞은 연세대(총장 김한중) 역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교수 합동 정년 퇴임식을 열었다.

대한수학학회장을 지낸 장 교수는 “입학 이후 47년 6개월 동안 학교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강단을 떠나더라도 나의 삶의 터전은 여전히 학교가 될 것 같다”며 “이공계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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