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재래시장 확 달라졌다

  • 입력 2008년 8월 29일 07시 18분


추석 앞두고 노후시설 고쳐 깔끔하게 새단장

주차장-소방시설 대폭 보강… 고객 발길 늘어

추석 대목을 앞두고 부산의 재래시장들이 불황 타계를 위해 시설을 새롭게 꾸미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상인들은 “경기불황 때문에 추석 대목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면서도 깔끔하게 바뀐 매장에서 선물꾸러미와 제수용품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 재래시장의 하나인 남구 용호시장은 27일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무성 국회의원, 이종철 남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현대화사업 준공식을 갖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1990년대 이후 상권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용호시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24억여 원을 투입해 지상 2, 3층에 80면의 주차장을 만들고, 1층 생선가게 시설을 고쳤다. 도시가스시설 및 소방시설, 대·소강당 등 젊은 고객층을 위한 지원시설을 새로 짓거나 보강했다.

사하구 하단5일 상설시장은 이날 고객 유치를 위해 시장 입구에 높이 5m의 홍보입간판을 설치했다.

이에 앞서 해운대해수욕장 건너편에 위치한 100년 역사의 해운대시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19일 새롭게 개장했다. 해운대구는 4억3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인근 도로를 정비하고 시장 내 가게 간판, 햇빛 가리개 등을 새로 설치했다.

3월 시설 현대화사업을 끝낸 부산진구 부전시장은 깔끔한 이미지로 변신해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25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 부전시장의 중앙통로에는 폭 8m, 길이 340m 규모의 아케이드가 들어섰고, 모든 전기 및 통신선로는 땅 밑으로 설치했으며 대형마트에서 쓰는 쇼핑카트 100개를 시장 내 3곳에 비치했다. 시장 입구에는 벤치 25개를 설치해 만남의 광장으로 꾸몄다.

동구 남문시장과 사상구 새벽시장도 올해 초 시설을 새롭게 꾸몄다.

중구 창선상가, 부산진구 양정시장, 동구 자유시장, 기장군 기장시장 등 부산지역 10개 재래시장은 올해 안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거나 각종 안전시설 보강, 화장실 보수, 도로포장 등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을 끝낼 예정이다.

부산재래시장연합회 차수길 회장은 “재래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상인회 간담회, 국내외 선진시장 벤치마킹, 경영마인드와 서비스 의식변화 도모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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