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조심!

  • 입력 2008년 7월 12일 03시 00분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 등 고체온증으로 노인이 사망하는 등의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오후 3시 40분경 경남 합천군 초계면 고구마 밭에서 일하던 황모(70) 씨가 숨졌다. 경찰은 황 씨가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합천군에서는 8일과 9일에도 밭에서 일하던 안모(78·여) 씨와 문모(93) 씨가 열사병(추정)으로 숨졌다.

7일 경북 경주에서는 국토대장정에 참여했던 여대생 서모(23) 씨가 행진 도중 쓰러져 사망했다.

신체는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날씨가 더워지면 저절로 땀이 나서 열을 낮추고 추워지면 근육을 떨게 해서 열을 올리는 자동 체온조절 장치가 작동된다.

그러나 노인이나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더운 날씨에 체온이 37.2도를 넘어서는 고체온증이 생긴다.

열사병은 가장 흔한 고체온증으로 체온조절중추가 고장 나면서 전신에 땀이 나지 않아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는 병이다. 심할 경우 생명을 잃는다.

열사병에 걸린 사람은 현기증, 구토, 두통 증상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심하면 헛소리를 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더운 날씨에 환기가 안 되는 실내공간에 오래 머물거나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열사병으로 쓰러졌을 때는 빨리 구급차를 부르고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겨 열을 식혀야 한다. 환자의 옷을 시원한 물로 흠뻑 적시고 몸을 선풍기, 부채 등으로 시원하게 해준다.

폭염질환을 예방하려면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1시간마다 물 2∼4컵을 마시고 식사를 가볍게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탈수로 인한 갈증 반응이 줄어들기 때문에 특별히 목이 마르지 않아도 미리미리 물을 마셔두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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