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의회 한나라 독주 제동 걸리나

  • 입력 2008년 7월 9일 06시 35분


경남도의회가 한나라당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면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까.

최근 ‘강력한 의회’를 표방한 한나라당 소속 이태일(마산4)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뽑힌 가운데 정당이 서로 다른 소수파 의원 7명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도의회 무소속 김해연(거제2) 의원과 민주당 명희진(김해4) 의원 등 비(非)한나라당 도의원 7명은 7일 교섭단체인 ‘새 희망 연대’를 발족시키고 의회 사무처에 등록했다.

교섭단체 대표는 김 의원, 간사는 명 의원이 맡았다. 이은지(여·민주당 비례대표), 김미영(여·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손석형(민노당·창원4), 문정섭(무소속·함양1), 김제휴(〃·거창2) 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3명의 무소속 의원은 아직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대표인 김 의원은 진보신당 입당을 전제로 민노당을 탈당한 상태여서 무소속과 3개 정당 연합체인 셈이다.

전체 53명의 의원 가운데 43명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절대 다수인 상황에서 이들의 독주를 막고 집행부를 견제하겠다고 나선 것. 김태호 도지사도 한나라당이다.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서울시와 경기, 전북, 제주도 의회 등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단일 정당의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한 경우는 있으나 여러 정당과 무소속이 단일 교섭단체를 구성한 사례는 없다.

김 대표는 “의회 내 건전한 야당세력을 형성해 한나라당의 일방통행을 저지하면서 집행부도 견제하겠다”고 말했고 민주당 이 의원은 “의원 개개인의 힘으로 어려웠던 일들도 교섭단체의 이름으로 추진하면 효율성이 나아지고 도민들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의회 내 소수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적극 반영하겠다”며 “당원협의회 형태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교섭단체 구성 인원을 ‘10명 이상’에서 ‘정원의 10% 이상’(6명)으로 완화하는 내용으로 규칙을 개정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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