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총파업 돌입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美 포드사서 타이어 20만개 주문 받고도…

금호타이어 노조가 8일 오전 6시부터 광주, 곡성, 평택공장 등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금호타이어가 최근 미국 자동차회사인 포드로부터 타이어 20만 개를 주문받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미국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사측과 14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구조조정 추진을 철회하고, 기본급 13만여 원과 정기 상여금 50% 인상, 노조의 경영 참여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영업 손실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3개 사업장에서 조업이 중단돼 하루 50억 원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조와 협상을 계속해 파업이 이른 시간 안에 끝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어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금호타이어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드와 맺은 타이어 공급 계약은 추가로 주문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파업이 추가 계약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도 내일 부분 파업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는 8일 경기 광명시 소하동 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 하루 주야 4시간씩 총 8시간의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지부는 부분파업을 결정했지만 임단협 실무 교섭은 사측과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차는 이달 2일 노조가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한 탓에 120억 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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