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내달초…누가 뛰나

  • 입력 2008년 6월 19일 06시 22분


박판도 現의장 등 4파전 예고

권태우 - 백신종 - 이태일 의원 등 출사표 준비

교황선출식→후보등록제 선거방식 변화도 변수

부산과 울산시의회, 경남도의회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각각 후반기 2년을 이끌 의장단을 뽑는다. 최근에는 의장 선거를 ‘교황선출방식’에서 후보등록제로 바꾸는 등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경남도의회 누가 뛰나=다음 달 4일 치러지는 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겨냥해 260회 임시회(16∼23일) 기간 중 후보마다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출마를 준비 중인 의원은 4선인 박판도(창원) 의장과 4선의 권태우(의령) 의원, 3선의 이태일(마산) 의원, 재선인 백신종(거창) 의원 등 4명으로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일찌감치 마음을 먹은 박 의장과 이 의원의 강세라는 분석 속에 권, 백 의원의 질주도 맹렬하다.

박 의장은 “2년간 무리 없이 의회를 이끈 경험으로 다시 후반기를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2010년 창원시장 출마를 노리는 그는 “원만한 성격인 반면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차지하려는 데 대한 의원들의 반발이 변수.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 의원은 “강약의 조화를 통해 의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기업 임원을 지내기도 한 그는 “의욕적인 의정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균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백 의원은 “소속 정당과 중앙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지금의 지방의회는 존재 의미가 없다”며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새로운 자치와 분권이 살아 숨쉬는 의회상을 정립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진보하는 의회’를 구호로 내걸었다.

권 의원은 “의원들의 도정질의와 행정사무 감사의 사후 처리를 챙길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부의장 2명의 역할을 뚜렷하게 나누고 지역구민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성 경비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도 그의 공약.

자리가 2개인 부의장 선거에는 이병희(49·밀양), 허기도(55·산청), 김진옥(56·의령), 김주일(61·사천), 배종량(56·진해), 신용옥(52·김해), 정판용(58·진해)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6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의원은 15명을 넘는다.

▽어떻게 뽑나=경남도의회는 의장단 선출방식을 크게 바꿨다. 과거에는 의장과 부의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이름을 적어 내는 교황선출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후보 등록을 한다.

정견발표 시간도 과거 의장과 부의장 모두 5분이었으나 의장은 10분으로 늘렸다. 전체 의원은 53명. 1차 투표에서 과반수(27표) 득표자가 없으면 2차,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상임위원장은 정견발표 없이 뽑던 것을 5분 동안 자신의 견해를 밝히도록 했다. 이 같은 의회 회의규칙과 상임위원회 설치조례는 23일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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